진도군, 지역대표 축제 존폐 위기
진도군, 지역대표 축제 존폐 위기
  • 진도/조규대기자
  • 승인 2010.07.19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원 “축제행사 관리·감독 엉망” … 교부세 감액 지시
전남 진도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인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문화관광과 등 담당 공무원들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존폐위기에 처하게 됐다.

감사원(원장 김황식)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진도군이 개최한 신비의바닷길축제(이하 축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불합리한 관(官)주도 △부풀려진 통계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등이 드러나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축제의 발전을 크게 저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진도군에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군수는 진도군이 사실상 주관 또는 집행하는 축제와 행사에 민간행사보조금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일이 없도록 예산편성 업무를 철저히 하고, 축제의 성과를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평가하는 일이 없도록 성과평가 업무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행정안전부(장관 맹형규)에 통보하면서 교부세를 감액하는 등 ‘제제 방안’을 조치할 것을 지시해 진도군은 예산까지 삭감되는 2중고를 겪게 됐다.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문제점들은 그동안 축제가 개최되는 과정에서 관행으로 굳어진 고질적 문제들로서 축제 개최를 전후로 언론과 지역주민 등 지역안팎에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축제를 담당하는 문화관광과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업무 자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역주민 박모(45,자영업)씨는 이와 관련 “진도군이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행사와 축제경비로 지출하면서도 지역경제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말이 축제이지 매년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더 줄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주민 이모(53,농업)씨는 이와 관련 “축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큰 문제다”며 “십수년 전부터 실시해온 똑같은 행사를 매년 되풀이 하는데 서울 등 진도까지 경비를 들여 찾아오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