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금 펀드·ETF 수익률 '동반상승'
금값 고공행진…금 펀드·ETF 수익률 '동반상승'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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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 역시 5.53%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금 펀드, ETF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최근 국제 금값이 치솟은 영향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4월분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185.50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12일 온스당 1993.20달러로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틀 뒤인 14일 2044.90달러까지 종가가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 기간 전 고점을 넘어선 2093.1`0달러(2023년12월27일 종가 기준)를 찍기도 했고, 지난달 29일(2054.70달러, 종가기준)부터는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역시 금 1㎏ 현물 종가는 지난 8일 9만1777.69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장보다 0.16% 하락했지만, 지난달 23일부터 8거래일째 오름세를 그렸다.

이처럼 금값과 금 펀드, ETF 등의 우상향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당초 하반기보다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 7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쳐 하원·상원 증언을 통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시그널을 줬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상승할 때 미국 국채 단기물도 동반 상승했다”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개선돼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금 가격지지 요인이었지만 이달 들어서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며 “따라서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한 환경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