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벨류업 수혜로 20% 상승...우려·기대 공존
은행주, 벨류업 수혜로 20% 상승...우려·기대 공존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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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분기 수익 6조 이상 전망...PBR도 상승
5대 시중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 DB)
5대 시중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 DB)

은행주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로 향후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원상 복귀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실적 등 기대감도 공존해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2월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상장기업의 자율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공시 △우수 기업에 세제지원 등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 △코리아 밸류업 지수·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및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 △거래소 및 유관기관의 밸류업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이에 은행주는 한 달 반 동안 19.98% 올랐다.

KRX 은행 지수는 7일 종가 기준 815.86으로 연초(1월2일) 673.27 대비 21.17% 올랐다. 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밝힌 지난 1월24일(679.98)과 비교하면 19.98% 상승했다.

KRX 은행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39배에서 0.47배로 0.08포인트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영업이익이 7조713억원으로 전년(잠정 6조4353억원) 대비 9.88%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5조548억원으로 전년(잠정 4조5634억원) 대비 10.7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영업이익 5조564억원으로 전년(잠정 4조7366억원) 대비 6.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전년(잠정 3조4983억원) 대비 7.42% 늘어난 3조7581억원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영업이익이 4조1288억원으로 전년(잠정 3조5127억원) 대비 17.53%, 당기순이익이 3조1245억원으로 전년(잠정 2조6372억원) 대비 18.47% 뛸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당금 측면에서도 아직 큰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며 "이에 1분기 은행 전체 순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6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KRX 은행 PBR은 0.39배로 ROE 전망치 9.1% 감안 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이기 때문에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원상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는 향후 정책이 구체화하는 모습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는 ROE 감안 시 여전히 PBR이 낮기 때문에 주가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주가가 밸류업 이전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