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美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에 '고공행진'
금값, 美 연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에 '고공행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3.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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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이후 처음 2100달러 돌파…연준 6월 금리인하 가능성 66%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4월분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126.30달러다. 이는 전장 대비 1.46% 상승한 수치로, 지난 1974년 계약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금값은 지난해 12월 12일 온스당 1993.20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14일 2044.90달러에 거래를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27일에는 2093.10달러를 기록하며 전 고점을 넘어섰다.

국내 금값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 1g당 가격(4일 기준)은 전장보다 1.96% 상승한 8만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금시장 거래 시작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종전 최고가(1월 16일, 8만7730원)를 경신했다.

통상 금값의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 하락 시 상승한다. 전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까닭이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패드워치는 오는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66%로 책정했다.

필립 스트리블 시카고 블루라인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연준 의장은 이번 주 두 차례 의회 연설을 통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값에 도움이 될 요소”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