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자 할머니·상산 김도연 선생·평화의 소녀상 강서구, 3.1절 105주년 나라사랑 정신 되새겨
황금자 할머니·상산 김도연 선생·평화의 소녀상 강서구, 3.1절 105주년 나라사랑 정신 되새겨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4.03.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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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금자 할머니 10주년 추모기념 전시회 개최
2.8 독립선언 주도한 강서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도연 선생 재조명
‘강서 평화의 소녀상’, 1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희생 기려

서울 강서구는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헌신과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린다.

4일 강서구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황금자 할머니는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본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된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이에 맞춰 구는 황금자 할머니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다양한 유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앞서 구는 그동안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강서구 출신 독립운동가인 상산 김도연 선생의 공훈 선양 행사를 가졌다.

또, ‘강서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강서 유수지 공원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8일부터 4월 19일까지 구청 1층 로비에서‘故 황금자 할머니 10주기 추모기념 전시회’가 개최된다.

별세 하신지 10년이 지났지만 황금자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전시회명은 ‘기부로 세상을 밝히고 별이 된, 황금자 할머니’이번 전시회에는 유품과 일대기를 담은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후에 모든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내용의 유언 증서도 직접 볼 수 있다.

황금자(1924.4.20.~2014.1.26.)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으며 3년 뒤 다시 간도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삼고 키웠으나 10살 때 죽어 다시 혼자가 됐다.

당시 겪었던 큰 상처로 인해 환청과 망상에 시달렸다.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면서 어렵게 살아오다 지난 1994년 강서구 등촌3동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얻으며 강서구와 인연을 맺었다.

황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 등을 쓰지 않고 평생 모은 돈 1억 7천만 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재)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장학금은 지난 17년간(2007~2023) 50명의 학생에게 총 9100여 만원이 지원됐으며, 지난 2014년 1월 26일 별세한 황 할머니의 장례식은 강서구 첫 구민장으로 치러졌다.

한편, 지난 달 8일 강서구 가양동 2.8 공원에서 만세삼창이 울려 퍼졌다.

강서구는 2.8 독립선언 105주년을 맞이해 김도연 선생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염창동 출신 독립운동가 상산 김도연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였다.

선생의 증손자인 김기용씨가 2.8 독립선언가를 독창해 의미를 더했고, 진교훈 구청장을 비롯해 상산 김도연 박사 숭모회장, 유족 등 50여 명이 만세삼창을 외치며 김도연 선생의 공훈을 되새겼다.

강서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지만 그동안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 알림으로써 강서구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북돋았다는 반응이다.

구는 2019년 강서 유수지 공원에 ‘강서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故 황금자 할머니를 비롯해 강서구에 거주하셨던 열두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고자 조성됐다.

지역 내 여러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에게 건립취지를 알리며 설득한 결과 총 6천500만 원의 성금이 모였고, 2년 10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소녀상 옆에는 일본군 불법 성범죄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 미니어처 동상이 세워졌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황금자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숭고한 뜻과 애국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강서구와 관련된 인물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도연 선생 공훈 선양 기념행사(사진=서울 강서구청)
김도연 선생 공훈 선양 기념행사.(사진=강서구)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