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진항, 해상 운송 전면 중단된 듯"… 러 무기 공급 차질 가능성
"북 나진항, 해상 운송 전면 중단된 듯"… 러 무기 공급 차질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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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H뉴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해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해왔다. 나진항에 있던 러시아 선박이 북한제 무기를 자국으로 실어 날랐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운송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박은 레이디R, 앙가라, 마이아1, 마리아 등 모두 네 척이다. 이들 선박은 지난해 8~12월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항인 두나이항 사이를 이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20일을 전후로 선박들의 북한 방문이 거의 중단됐다. 나진항 부두에 러시아 선박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해당 수출 부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NH뉴스는 "북한 내부에서 무기 생산이 지연되거나 다른 수송 관련 문제로 작전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선박이 아닌 철로나 항공편을 통해 무기가 러시아로 옮겨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러시아 선박이 지난해 12월부터는 군항인 두나이항이 아니라 상업항인 보스토치니항에서 출발해 나진항을 오갔다고 설명했다. 

무기 전달 경로를 바꿔 미국의 눈을 피하고, 군항이 아닌 상업항을 이용함으로써 화물이 무기가 아니라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게 북한과 러시아의 작전이라고 NH뉴스는 봤다. 

NK뉴스는 또한 "이 선박들이 현재 여전히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다시 북한 무기 운송 작전에 투입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