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ENG 떼자"…신사업 따라 간판 바꾸는 건설사
"건설·ENG 떼자"…신사업 따라 간판 바꾸는 건설사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2.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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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삼성E&A로 사명 변경 추진…포스코이앤씨 등 사례도
전통적 산업 가치 벗어나 친환경·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줘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주요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따라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음 달 주총에서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며 앞서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도 이 같은 이유로 새 이름을 달았다. 건설과 엔지니어링 등 전통적인 건설업의 가치에서 벗어나 친환경과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음 달 21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새 이름을 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지난 53년간 쌓아온 회사 고유 헤리티지(유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체성과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사명에 붙은 E&A는 각각 엔지니어스(Engineers)와 어헤드(AHEAD)를 뜻한다. 엔지니어스는 이 회사의 전문 분야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과 함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환경(Eco)을 만들어 나갈 조력자(Enabler)로서의 임직원을 의미한다.

어헤드에는 국내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온 선두 주자로서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해 3월20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열린 신 사명 선포식에 참석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해 3월20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열린 신 사명 선포식에 참석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이처럼 신사업 등 회사의 새로운 방향성에 따라 사명을 변경한 건설사는 계속 있었다. 옛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3월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바꿨다.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친환경 미래 신성장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앤씨(E&C)는 대부분 건설사의 영문 표기에 붙는 표기로 전통적인 건설업의 가치인 엔지니어링과 건설(Construction)을 뜻한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에코(Eco)와 챌린지(Challenge)를 내세웠다.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를 사명에 새겼다는 설명이다. 기존 건설업을 뛰어넘어 '인류와 지구 생태계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을 위해 끝없이 업(業)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도 포함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저탄소 철강 분야인 수소 환원 제철과 이차전지 원료 소재 분야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선점, 그린 라이프 주거모델 상품화 등 친환경·미래 성장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1년 5월 새 이름을 단 'SK에코플랜트'도 있다.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을 목표로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더했다.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볼트온(유사 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신사업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환경·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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