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체율 6%대…캠코에 부실채권 추가 매각 요청
새마을금고 연체율 6%대…캠코에 부실채권 추가 매각 요청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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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캠코 인수 여력 살펴야"…이달 관계기관 점검회의 예정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올해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 추가 인수를 요청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6%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5%대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0%포인트(p) 이상 뛴 수치다.

새마을금고는 주요 건전성 수치를 반기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41%였고, 작년 말에도 5%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1개월 새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마을금고 안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형국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은 부동산 경기 악화 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 대출 부실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1조원 규모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해 오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새마을금고 3조원 규모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자회사 MCI대부에 1조원, 캠코에 최대 2조원 매각을 유도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캠코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새마을금고가 캠코에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요청한 것은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할 수 있는 활로가 캠코 외에는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추가 매각 요청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곳이 새마을금고 외에 더 있을뿐더러 캠코의 인수 여력을 살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이달 중으로 새마을금고 건전성 확인을 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내달 새마을금고에 대한 첫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캠코 이외에도 다양한 연체채권 매각 통로를 찾는 것으로 전해져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건전성이 도마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