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단체 회장 "병원 사직… 수련 포기하고 응급실 떠난다"
전공의단체 회장 "병원 사직… 수련 포기하고 응급실 떠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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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15일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인턴, 레지던트로 구성된 대전협은 1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밤새 '의대 증원'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에서 박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다만 향후 집단행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전협은 그동안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정부가 '업무 개시 명령', '면허 박탈' 등 조치를 꺼내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당장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계획은 일단 밝히지 않았다.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지 이틀 만에 박 회장은 자신이 있던 세브란스병원을 떠나기로 결단했다. 전공의 단체 회장직도 내려놓는다. 

박 회장은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행동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며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