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탈당 고민… '친문' 다수 포함시 갈등 심화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이후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이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 간 갈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 이를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하위 20%에 드는 현역 의원들은 경선 득표의 20∼30%를 감산해 사실상 '컷오프' 대상이나 다름없고, 당내에서 사실상 불출마 권고를 받은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위 평가자 통보는 설 연휴가 지난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를 받게 되면 현역 의원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불출마와 탈당을 고민한다고 한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하위 20% 해당자의 이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는 게 사실 현실적이지는 않다"고 답했다.
특히 하위 20% 대상자에 친문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면 당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이미 '윤석열 정권 탄생'에 대한 책임론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와 맞물리면서 양 진영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지난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권을 뺏긴 것은 역사적인 죄를 지은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비서실장 그런 분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9일 SNS에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며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다음날 SNS에 "다시 한 번 양산회동의 정신과 원칙을 강조한 이재명 대표의 호소에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