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부적격' 김성태 "박성민·이철규 '핵관'이 공천 개입"
'공천 부적격' 김성태 "박성민·이철규 '핵관'이 공천 개입"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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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차고 호가호위하며 당 분탕질"
"자신들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 만들어"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또 다시 나를 버리려 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의 함정에 빠진 게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 하고, 결국 우리 당을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으나 사면·복권됐다. 다만 공관위가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됐더라도 공천을 배제키로 하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핵관'으로 박성민 의원과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박 의원을 비롯한 흔히 말해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총선 구도를 만들고, 지역 공천까지 자신들이 설계했다"면서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에 의해 사면·복권된 사람을 초헌법적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은 애초 공관위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대통령 측근이라고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인사가 주장해 반영시켰다"고 지적했다.

'공관위에 들어간 핵관이 이철규 의원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엔 "부인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