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는 건설·부동산 기업…대출액 2년간 3배↑
빚 못 갚는 건설·부동산 기업…대출액 2년간 3배↑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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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부동산업 연체율 3.29%…은행권 11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통화 긴축정책과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2년 새 건설·부동산 기업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3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나신평이 모니터링하는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385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말(302조7300억원) 대비 27.3% 늘어난 규모다. 

해당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됐다.

대출 연체액(30일 이상 연체된 금액) 역시 같은 기간 2조2700억원에서 7조원으로 3배 넘게 불어났다. 

이에 0.75% 수준이었던 전국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해말 기준 2.43배인 1.82%로 급등했다.

건설업 대출의 부실 상황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 업종 대출 잔액은 118조3600억원으로, 2020년 말(88조5000억원) 대비 29조8600억원(33.74%) 불었다.

같은 기간 대출 연체액도 76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고, 연체율도 0.86%에서 1.9배인 1.60%로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대출 부실 정도가 더욱 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2.17%)은 수도권(1.56%)을 웃돌았다.

특히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법인들의 부동산업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반대로 경남(0.64%), 대전(0.66%), 서울(0.94%) 등의 연체율이 하위 1∼3위를 차지했다.

금융기관 업권별로는 은행권보다 2금융권에서 부실 위험 징후가 뚜렷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동산업 2금융권 연체율은 3.29%로, 은행권(0.30%)의 11배에 달했다. 건설업 역시 2금융권 연체율이 은행권(0.57%)의 4.2배인 2.40%에 이르렀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