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음부도율 0.23%… 22년 만에 최고
지난해 어음부도율 0.23%… 22년 만에 최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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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 금액 5.3조원 2014년 이후 가장 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2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0.10%)보다 0.13%포인트(p) 오른 수준으로, 2001년 0.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어음부도율은 2019년~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0.10%를 하회했지만 2022년에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어음부도 금액은 전년(2조2520억원) 대비 무려 137.5%(3조964억원) 늘어난 5조34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2014년(6조232억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액수다.

아울러 기업대출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말 0.6%로 집계됐다. 

2021년·2022년 연간 기준 각 0.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상승한 수치다.

이에 문을 닫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지난해 전년(1004건) 대비 65.0% 급증한 1657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 파산 접수가 2022년 4만1463건에서 지난해 4만1239건으로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급등한 배경으로 '기술적 요인'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정상적으로 차환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실제와 달리 부도로 처리되면서 어음부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P-CBO는 저신용 기업의 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이다. 만기일이 차환일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에 기술적으로 부도 처리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P-CBO 발행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대거 만기가 돌아와 어음부도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P-CBO 관련 기술적 부도분을 제외한 어음부도율은 2022년 0.06%, 지난해 0.12%로 2010~2019년 장기 평균 어음부도율 0.14%보다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