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만 몸집 불린 '메기'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위협
4200만 몸집 불린 '메기'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위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1.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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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3색 전략 힘입어 성장 모색…포용금융 확대 숙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온라인 비대면 영업과 수수료 무료 정책, 저금리 등을 전면에 내세워 거둔 성과다. 이들 은행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중은행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이용자 수는 카카오뱅크 2300만명 △케이뱅크 953만명 △토스뱅크 900만명 등 총 4153만명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17년 7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2000만명을, 케이뱅크도 같은 해 영업을 개시해 950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이들보다 늦은 2021년 문을 열었지만 올해 초 9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첫 해 493만명의 이용자 모집을 시작으로 △2018년 794만명 △2019년 1245만명 △2020년 1544만명 △2021년 1799만명 △2022년 2042만명 등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또한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1년 만에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시작으로 작년 3분기말에는 800만명을, 올해 초에는 950만명을 넘어서며 이용자 1000만명 확보를 목전에 뒀다.

케이뱅크 역시 출범 2년 차 들어서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로 꾸준하게 이용자 확보에 나서며 10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출범 이후 단기간 이용자 확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는 각 사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영향이 꼽힌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경우 초창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해외송금 비용을 시중은행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또 이용자층 확대를 위해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카카오뱅크 mini’ 연령층을 만 7세로 넓혔고, 하루 한 번 최소 100원부터 3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한 ‘한달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케이뱅크는 300만원까지 연 3% 고금리 이자 혜택을 누리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생활통장을 선보였다. 특히 쿠팡 와우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구독료도 돌려주는 서비스도 생활통장에 접목시켰다.

토스뱅크 역시 최근 환전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하며 동시에 외화 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6일 만에 30만좌가 개설됐으며, 같은 기간 동안 이용자들은 무료 환전을 통해 아낀 수수료는 18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역시 인터넷은행들은 각 사별로 세운 전략 이행을 통해 질적 성장에 나설 예정이지만, 포용금융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을 강조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관리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가파르게 대출 비중을 늘릴 순 없는 일”이라며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