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강추위로 사람도 동물도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 천수만 들녘에서 철새들의 먹이 공급에 분주하게 나서며 겨울 철새들의 안정된 월동을 위한 먹이주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산버드랜드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은 일본 이즈미현에서 이동한 흑두루미 1500마리를 비롯해 최대 15만 마리가 관찰된 기러기류는 12월 들어 먹이부족으로 남쪽지방 금강하구·서천·청양·농경지 등으로 이동하며 현재 기러기류 5만 여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이날 24회차 먹이주기 행사는 전환의 시대 백다현 편집장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유영미 씨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천수만 버드랜드 주변에서 월동 중인 독수리 57마리와 흰꼬리수리 2마리에게 육류 부산물 400kg을 공급해 굶주린 독수리들의 배를 채웠다.
독수리는 용맹스러운 인상과는 달리 몸이 둔해 살아 있는 동물의 포획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짐승의 시체나 병들어 죽어가는 짐승 등을 먹이로 하며 또는 맹금류 중 말똥가리, 참매 들이 사냥해 먹다남은 부산물 등을 주 먹거리로 공급받지만 한국에 오면서면서부터 먹이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서산시는 특히 기러기류 등 철새들의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사업을 벌여 철새들의 먹이를 공급해 주는 볏짚존치와 무논 조성사업으로 서식지 보호에 나서며 볍씨 뿌려주기 등 먹이공급을 제공하지만 천수만을 찾는 개체수에 비해 먹이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서산시버드랜드사업소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철새들의 부모로 인식되는 동물병원 김신환 원장은 정육점 등을 통해 후원받은 육류 부산물들을 모아 매주 일주일에 두차례 정기적으로 독수리 먹이나누기를 활동하고 있다.
26일 예정된 26회차 독수리 먹이나누기는 경기도 안양에서 육류가공업을 하는 (주)애드푸드에서 기부한 육류부산물 1톤을 비롯해 전통시장에서 후원한 육류부산물을 모아 먹이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독수리들은 번식지 몽골 고비사막 동부지역에서 동진한 독수리들로 천수만을 비롯해 경기도 연천·파주, 강원도 철원, 경남 고성 등지에서 월동중이며 천수만 버드랜드에서는 최대 120여 마리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독수리는 우리 나라·티베트·중국·몽고·만주 등지에 분포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1∼1.5m에 달하며 수리류 중에서 가장 크며 가장 강한 맹금류다.
한국에서는 참수리와 검독수리 그리고 흰꼬리수리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중해 서부에서 아시아 동부에 걸쳐 분포하며 한국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