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한동훈, '탈당 러시' 이재명… '내우외환' 해법 고심 
'김건희 리스크' 한동훈, '탈당 러시' 이재명… '내우외환' 해법 고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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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광폭 행보' 멈추고 숙고… 정국 구상 골몰
이재명, 22일 이해찬과 회동… "엄정·공평하게 공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여야 사령탑이 '내우외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과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1일 한 위원장의 공개 외부 일정은 없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함께하는 인공지능(AI) 미래' 현장 간담회 이후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취임 후 지역 곳곳을 돌거나 종교계를 잇달아 예방하는 등 '광폭 행보'를 해왔던 한 위원장이 숙고의 시간을 갖고 정국 구상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현재 당내에서는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수도권 경우 유권자 대다수가 중도층인데, 이에 대한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중도 외연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5년만의 정권교체에 담긴 염원과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직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두르고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 내놓는 해법도 이와 비슷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들이 해당 논란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선거 때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기 힘들다"며 "이 논란은 '김건희 특검법'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소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이 더욱 문제될 수 있다. 특검법과 해당 논란을 분리하기 위해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으로서는 당정 갈등 고조 우려 불식은 물론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 포섭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기민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한 위원장이 앞서 논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여론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향후 '함정 취재'라는 기존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여론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내놓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탈당 러시'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 당내서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 등이 줄지어 제3지대로 향했고, 김두관 의원의 동생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민주당은 이재명 지도력의 한계로 혁신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 미래비전이 없고 정책대안이 없다"며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이해찬 전 대표와 만나 4·10 총선 승리를 위한 결기를 모았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 없이 당 통합을 유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엄정하게 공평하게 공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