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출시장 31.8% 증가, 한국 수출액 0.6% 감소
반도체 등 한국 6대 첨단산업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2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첨단산업 육성과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 조사결과 2022년 한국의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6.5%로 중국(14.1%), 독일(8.3%), 대만(8.1%), 미국(7.6%)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8년 6개국 중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4년만에 독일, 대만, 미국 3개국에 역전된 셈이다. 6대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의미한다.
한국 6대 산업의 점유율이 하락한 건 글로벌 각국은 성장한 반면 한국만 퇴보했기 때문이다. 2022년 한국 6대 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 달러로 2018년(1884억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1.1%에서 27.2%로 하락했다.
특히 한국 6대 산업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는 수출시장 점유율이 13.0%에서 9.4%로 줄면서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세계 반도체 수출이 2018년 대비 31.8% 증가했음에도 한국 수출액은 오히려 0.6% 감소한 탓이다. 이 기간 대만은 수출시장 점유율을 11.2%에서 15.4%로 늘리며 2위에 올라섰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