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하락에 베팅…인버스 ETF 3주간 수익률 14%↑
2차전지 하락에 베팅…인버스 ETF 3주간 수익률 14%↑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1.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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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리튬 가격 하락 전망…IRA 등 불확실성도 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에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 경쟁력과 장래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부상했다.

그러나 양극재 판매가격에 선행하는 리튬 가격 하락에 관련 종목들이 대거 급락하기 시작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가격은 △6월 293.82달러 △7월 284.04달러 △8월 222.31달러 △9월 169.78달러 △10월 154.89달러 △11월 132.42달러 △12월 87.95달러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에 쓰이는 전지로, 리튬이 핵심 원재료로 한다.

이렇다 보니 리튬 가격이 오르고 내리면, 양극재나 배터리 납품가도 인상 또는 인하 압박을 받아 기업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지난해 상반기 말 300달러 가까웠던 리튬 가격이 불과 6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최근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2차전지 인버스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이 유일하다.

인버스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3주 간 이 상품 수익률은 14.35%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6.83% 올랐는데, 작년 말까지 완만했던 상승세가 올들어 급격하게 가팔라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2차전지 상승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 7~15%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올해 15.82% 떨어졌다.

이에 2차전지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가지면서 42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이 모였다.

특히 2025년 4분기까지 리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도 나오면서, 관련 투자자관심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 예측표를 보면 △2024년 1분기 125.35(RMB위안화/kg) △2024년 2분기 118.98 △2024년 3분기 117.21 △2024년 4분기 119.16 △2025년 1분기 102.22 △2025년 2분기 100.93 △2025년 3분기 99.82 △2025년 4분기 98.89로 전망됐다.

이안나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EV 배터리 판매량 감소와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저조한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양극재 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셀 기업들 재고 소진이 이어지면서 저조한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적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조한 실적은 2024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미국 대선)과 EV 수요 둔화, 수주 공백기, OEM 사들의 리튬인산철(LFP) 채택률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