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하반기 산업경기 회복세"
전문가들"하반기 산업경기 회복세"
  • <박재연기자>
  • 승인 2010.06.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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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2010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개최

하반기 산업경기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원화 강세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각 업종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하반기 국내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증권사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철강, 조선 등 9개 산업의 최근 동향과 하반기 전망 소개도 이어졌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U 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의 악재가 있다"며 "그럼에도 이머징마켓의 지속적인 성장 덕에 하반기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와 GDP 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에 비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경우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 시장의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휴대폰 산업도 전년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중가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다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산업은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상무는 "올해 5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8.3%를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이 상승하고, 재고 감소에 따른 판매비용 절감으로 채산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조선업은 벌크선과 탱크선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수주가 조금씩 이뤄지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발주 부진으로 인해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 역시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공급이 크게 늘어나 하반기 이후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주택시장 위축으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유럽 재정위기,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등 아직 위기요인들이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키워내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