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전망에 '돈' 다시 증시로…투자자예탁금 51조
금리 인하 전망에 '돈' 다시 증시로…투자자예탁금 51조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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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두 달 만…신용융자잔고도 17조원까지 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에 투자자 기대 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중의 돈이 다시 증시로 모이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51조3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4일 52조2467억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초에만 해도 44조682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매매업자나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 상품 매매 및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자금으로 증권 통장에 유치돼 있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여기에 신용공여잔고(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빌린 자금)도 같은 기준 17조45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16조~17조원 초반에 머물렀지만,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전인 12일부터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아울러 투자신탁사가 고객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금융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도 같은 기준 186조1313억원으로 12일(185조4879억원)부터 규모가 늘고 있다. 특히 개인 MMF 설정액이 14조9500억원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에 15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는 15일 종가기준 2563.56에 장을 마감하면서 9월1일(2563.71) 이후 16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증시 투자 대기금이 늘어나는 데는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금리보다 0.75%p 낮은 수치로 0.25%p씩 3차례 인하한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당장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참가자 61.6%가 내년 3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떨어진 5.25%를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까지는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닥은 838.31로 미국 연준 금리 발표 당일 보다 0.27% 떨어졌다.

이는 최근 정부가 고액 투자자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한 걸로 보인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연구원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 전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주가는 대체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특정 업종 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은 이익 지속 가능성과 더불어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 노력에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모든 요인들이 물가 하락을 가리키는 해가 될 것"이라며 "증시는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증시로 머니무브(Money Move)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