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등해도 50년 뒤 인구 3600만명대…고령화 심각
출산율 반등해도 50년 뒤 인구 3600만명대…고령화 심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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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장래인구추계…현재 출산율 적용하면 3000만명도 위태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50년 뒤 한국 총인구가 1977년 수준인 3600만명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출산율이 현재 0.7명 선에서 1.0명 선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가정하에 계산한 추정치다. 출산율이 현재와 비슷한 0.7~0.8명 선에 머문다면 총인구는 2000만명 이상 줄면서 3000만명 선을 지키기도 버거울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총인구 70%를 웃도는 생산연령(15~64세) 인구는 50년 후 절반 밑으로, 유소년 인구(0~14세)는 6% 떨어지지만, 고령인구(65세 이상)는 50%에 육박하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1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발표했다.

인구추계는 2년 주기로 작성되며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 요인을 가정하고 앞으로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국내 자연 증감분에 유학과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 동향이 합산된 것이다.

총인구는 이미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섰다.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인구는 지난해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 2072년 -53만명으로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다.

인구성장률 기준으로는 2025~2035년 연평균 -0.16% 수준이었지만,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져 2072년에는 -1.13%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총인구는 50년 뒤 1545만명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값에 해당하는 중위 추계 기준 총인구는 △올해 5167만명 △2030년 5131만명 △2050년 4711만명 △2060년 4230만명 △2072년 3622만명으로 줄 것으로 예측된다. 

출생아 감소로 인해 인구감소와 함께 급격한 고령화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898만명이었던 고령인구는 오는 2025년 1000만명을 돌파하고, 2072년에는 2명 중 1명 수준인 172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유소년인구는 2022년 595만명에서 2040년 388만명, 2072년 238만명 수준으로 반도막날 것으로 예측됐다. 청년인구(19~34세)도 2022년 1061만명에서 2040년까지 339만명 감소하고, 2072년에 450만명으로 절반 넘게 줄어든다.

이러한 가운데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3674만명에서 2072년 1658만명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연령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예측인 셈이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 1960년의 뚜렷한 삼각형 구조와 비교하면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