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한국기업거버넌스 경제부문 대상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한국기업거버넌스 경제부문 대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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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경영인에게 전권 일임…소유·경영 분리 높이 평가 받아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사진=메리츠증권)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공동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경제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조정호 회장은 2011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뒤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점을 높게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자회사인 화재와 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범적 거버넌스 표상이 됐다. 

아울러 조 회장은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대주주 지분율 50% 이하'를 감수하면서도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거꾸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라고 '원-메리츠'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평소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조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한진그룹에서 분리된 2005년 메리츠금융그룹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95조원에 달했다. 

지배구조 개편 첫 해인 올해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을 약속했다.

실제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지난해 11월21일 이후 현재까지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총 3회에 걸쳐 약 8400억원 자사주를 매입했고 3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또 지난달 10일 임시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메리츠금융 시가총액은 일부 은행계 지주 계열을 제외한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인 12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대신해 대상을 수상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메리츠가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기업, 가계가 함께 웃자'라는 생각"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개미투자자와 함께 웃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손해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가계와 기업이) 함께 웃는 방식이 이득이며 (메리츠금융이 실제) 그렇게 했더니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