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투자 감소로 내수 부진…반도체 수출로 경기 부진은 완화"
KDI "소비·투자 감소로 내수 부진…반도체 수출로 경기 부진은 완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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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물가 상승세 둔화…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증가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 경제가 고금리 여파로 소비, 투자 등 내수 부문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내수 둔화에도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KDI가 한국 경제를 두고 이처럼 내수 둔화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우선 최근 소비는 상품, 서비스 부문에서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하며 부진했다.

실제 10월 소매판매(-4.4%)는 전월(-2.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승용차(-0.9%→-5.3%) △가전제품(-9.7%→-12.5%) △의복(-9.8%→-6.7%) △음식료품(3.5%→-6.1%) 등 소비재 대부분이 줄었다.

또한 서비스업생산(0.8%) 역시 고금리에 따른 소비 부진에 숙박 및 음식점업(-1.3%→-5.2%)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97.2) 역시 전월(98.1)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설비투자도 부진한 모양새다. 10월 설비투자는 9.7% 감소하며 전월(-5.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은 4.1% 상승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증가 폭이 축소되고 선행지표 부진도 계속돼 향후 건설투자 둔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3.1%→12.9%)가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자동차(19.8%→21.5%)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