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최상의 전력 빚어낸 쾌승
태극전사 최상의 전력 빚어낸 쾌승
  • 박재연기자
  • 승인 2010.06.1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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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0 완파..."원정 첫 16강 진출 가능성 커"

지난 1년 간의 준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허정무호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를 완파하며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놀라운 집중력과 조직력을 선보이며 그리스를 밀어붙여 결국 두 골을 얻으면서도 무실점하는 쾌승을 거뒀다.

전반 7분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후반 7분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은 빼어난 집중력이 빚어낸 성과였다.

이정수는 기성용(21. 셀틱)이 프리킥을 올려줄 당시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세 명의 그리스 수비진 사이에 막혀 있었다.

하지만 프리킥이 머리 위로 흐르는 틈을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을 갖다대며 손쉽게 선제골을 얻어냈다.

박지성은 그리스 수비진이 공을 돌리는 사이 루카스 빈트라(29. 파나티나이코스)가 공을 흘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쇄도, 공을 뺏어낸 뒤 그대로 드리블하며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득점자 외에도 수비라인에 선 이영표(33. 알 힐랄)와 조용형(27. 수원),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는 유럽예선 득점 1위 테오파니스 게카스(30. 헤르타 베를린),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33. 파나티나이코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 앙겔로스 차리스테아스(30. 뉘른베르크)가 담당한 그리스 공격을 꽁꽁 틀어막았다.

조직력 역시 눈부셨다.


한국은 밀집된 공간 사이에서 공을 놓치더라도 2선에 선 선수가 이를 패스로 연결해내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집중력과 조직력이 맹위를 떨치자 공격력은 배가 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그리스를 밀어붙였다.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 등에 나섰던 이운재(37. 수원)를 밀어내고 골문을 지킨 정성룡(25. 성남)의 안정된 활약도 돋보였다.


정성룡은 전반 막판 문전 앞까지 이어지는 그리스의 긴 패스에 수 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190cm의 큰 신장과 집중력을 앞세워 골문을 지켜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카라구니스를 빼고 크리스토스 파차초글루(31. 오모니아)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72)은 박지성이 두번째 골을 터뜨리자 부진했던 사마라스, 차리스테아스를 빼고 니코스 스피로풀로스(27. 파나티나이코스), 판텔리스 카페타노스(27. 슈테아우아)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지시했다.

그러나 그동안 평가전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느린 스피드와 단조로운 공격 탓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