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세균 천지...위생관리 엉망"
"찜질방,세균 천지...위생관리 엉망"
  • 박재연기자
  • 승인 2010.06.1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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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원,전국 18곳 조사..."곰팡이.무좀균 등 득실"

국내 대부분의 찜질방에 세균이 득실거리고 환기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역·터미널 주변 18개 찜질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베개, 매트, 안마의자의 위생 상태를 검사한 결과 곰팡이와 무좀균 등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18곳 찜질방 가운데 13곳에서 곰팡이가 검출됐으며 3곳에서는 무좀균이 검출됐다.

일반세균수는 10㎡당 4CFU에서 최고 4100CFU가 검출됐다.

평균 수치인 10㎡당 420CFU에 비해 많게는 무려 10배나 높은 수치다.


여기서 말하는 CFU는 눈으로 보기 힘든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미생물 1개체 마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집단)의 단위를 뜻한다.

2005년 소비자원이 버스 손잡이 화장실 손잡이 등 20여 곳을 조사한 결과 10㎡당 1100CFU가 나온 대형마트 카트 손잡이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찜질방이 이보다 앞선 4100CFU로 조사돼 세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찜질방 18곳의 발한실 70개 중 별도 환기 시설이 없는 곳이 무려 54.2%(17개 찜질방의 발한실 38곳)나 돼 오염된 공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발한실의 평균 조도(照度) 역시 11럭스로 18개 찜질방 모두 조도기준(75럭스)에 미치지 못했다.

8개 찜질방에서는 발열기 주변에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부적절하게 안전망을 설치해 화상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7년부터 2010년 3월까지 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찜질방 관련 위해사례는 167건이 접수됐다.

찜질방 내 발한실(43건, 25.7%)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해 열상·찰과상(64건, 38.3%), 화상(36건, 21.6%) 등의 위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찜질방 다중이용품 소독기준 마련 ▲찜질방 발한실 환기 기준 마련 ▲찜질방 위생관리기준 관리 감독 강화를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