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베이지북 “10~11월 경제성장 둔화…내년 물가 상승 완만”
미 연준 베이지북 “10~11월 경제성장 둔화…내년 물가 상승 완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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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수요·임금 상승도 둔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세가 모두 둔화했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미국 경제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과 접촉해 최근 경기 상황을 수집한 보고서다.

연준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5.25~5.50%)가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이 확인됐다. 또한, 2개 지역 경기는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는 고용시장에서 신규 인력 채용 감소로 이어졌다. 

베이지북은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관할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보합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연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는 중이라고 봤다. 이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은 크게 개선됐고,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은 현재 물가 상승 폭이 여전히 3%대를 웃도는 만큼, 목표치인 2%대 복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통상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내달 12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회의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 가운데 그동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놓던 인사들이 이번 베이지북 발표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급할 건 없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에 연준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