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산율 '적신호'…합계출산율 0.7명 '역대 최저'
3분기 출산율 '적신호'…합계출산율 0.7명 '역대 최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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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5만명대로 하락…통계 이후 처음
혼인 건수, 4만1706건 전년 동기比 8.2%↓
8월 출생아 수가 3만2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도 통계 이후 처음으로 5만명 대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혼인 건수도 줄고 있어 인구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이는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로 모든 분기 통틀어 최저치였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와 동일한 출산율이며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70명에서 올해 1분기 0.81명으로 반등했지만, 2~3분기 각각 0.70명으로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제자리다.

또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도 떨어졌다. 특히 광주가 전년 동기 대비 0.20% 감소하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3분기 출생아 수는 5만67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1명(-11.5%)이 감소했다. 3분기 출생아 수가 6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3분기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모(母)의 연령대별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0~34세 구간에서 10.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5~39세와 25~29세는 각각 3.6명, 3.3명 줄었다.

이같이 출산율이 낮은 가운데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7143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797명(2.1%) 증가했다.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11명(-14.6%) 감소했다. 감소폭은 2020년 11월(-15.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 같은 기준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869명(3.0%)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657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감소세다.

3분기 혼인 건수도 4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4만5413건)보다 3707건(-8.2%) 줄었다.

남자는 30∼34세 구간에서  4.2건(37.3건→33.2건) 감소했으며 여성은 25~29세 구간에서 4.9건(33.2건→28.3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줄다 보니 3분기 이혼 건수도 2만3061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861건(3.6%) 줄었다.

일반 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전년 동기에 비해 남녀 모두 0.2건씩 하락했다.

연령별 이혼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60세 이상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60세 이상 남성은 2.9%, 여성은 1.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포인트(p), -0.3%(p) 줄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