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보험료 내린다…2% 후반대 유력
내년 자동차보험료 내린다…2% 후반대 유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1.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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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개선·당국 상생금융 압박 지속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최근 금융권 전반을 향한 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하율을 둘러싸고 보험업계는 2%대, 당국은 최대 3%대를 요구하며 줄다리기 중인데, 2%대 후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금융당국과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역대급이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70% 수준으로 개선된 만큼 보험료 인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손해보험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빅5 손해보험사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전년 동기(79.8%) 대비 1.2%포인트(p) 하락한 78.6%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든 데다, 사고 건수도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자동차보험 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빅5 손보사의 손해율은 △삼성화재 79.2% △DB손해보험 78.1% △현대해상 78.4% △KB손해보험 78.6% △메리츠화재 78.8%로 손익분기점 기준인 80%를 밑돌았다.

이처럼 개선된 손해율과 호실적에 당국 압박을 받는 손보업계는 상생금융을 내세우고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인하율과 관련해서는 당국은 3%대 수준, 보험업계는 최대 2%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 전체 매출 가운데 20%(20조원) 가까이 차지하는 주력상품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흑자 규모는 4780억원이었다. 

만약 당국의 요구대로 3% 인하율을 적용하면 6000억원 규모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염려가 큰 만큼 업계에서는 2%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하율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보험사들은 상생금융 분위기 동참 차원으로 2% 안팎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적자 규모가 큰 자동차보험은 흑자로 돌아선 지 이제 2년 정도 됐다"면서 "내년 인건비와 건강보험료, 정비수가 상승과 하반기 손해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3%대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