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코앞 자산운용사 CEO 7人…대부분 연임 유력
임기 만료 코앞 자산운용사 CEO 7人…대부분 연임 유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22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5개사 대표 임기 만료…증권사 CEO 교체 바람 '변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자산운용사 CEO 임기 만료가 도래하며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낸 만큼 대다수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증권업권에서 CEO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탄 만큼 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5곳 CEO 7인의 임기가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에 만료된다.

먼저 12월에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등 5인 임기가 만료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3분기까지 누적 37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업계 수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창훈·이병성 대표에 대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더욱이 미래에셋그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총괄 대표로 선임하면서 4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려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역시 내년에도 대표 타이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리브랜딩하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 20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조3871억원으로 전년(3조603억원)보다 76.0% 증가하며 점유율 순위 4위까지 올라섰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배 사장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조재민·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표도 ETF 브랜드 ‘SOL’ 역량 강화로 점유율을 전년 말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한 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연임이 유력하다.

다만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에 대한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표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ETF 순자산·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회사 성장에 기여한 만큼 실적만으로 보면 연임에 무리가 없다.

다만,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거취가 불투명해 김 대표의 연임 역시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계 중론이다. 이 대표 역시 KB금융그룹 새 사령탑으로 양종희 회장이 자리한 만큼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기 만료가 예정된 자산운용사 CEO들은 임기 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증권업계 CEO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만큼 자산운용사들의 인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