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15조 전망' 펫 시장서 성장 활로 찾는다
유통가 '15조 전망' 펫 시장서 성장 활로 찾는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1.23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펫팸족' 1400만 시대, 지난해 8조 규모…2027년 2배 확대 예상
현대百·쿠팡·스타벅스 등 ‘펫코노미’ 전용 상품·서비스 경쟁력 ↑
리뉴얼 오픈한 국내 유일 스타벅스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 내부 펫 시설.[사진=SCK컴퍼니]
리뉴얼 오픈한 국내 유일 스타벅스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 내부 펫 시설.[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유통업계가 높은 잠재력의 ‘펫(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부진을 터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이 펫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 인구)’ 또한 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펫팸족만 14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기준 2022년 8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정부가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를 4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로 내수 활성화와 수출 확대를 꾀해 해당 시장 규모를 2027년 15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이에 다양한 분야의 유통기업들이 펫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더현대 서울에 약 31평 규모의 펫 편집숍 ‘위펫(We pet)’을 열었다. 위펫은 패션상품, 수제 간식, 가구 등 반려동물 전반을 아우를 라인업을 갖췄다. 또 밝은 컬러와 곡선형 마감, 낮은 상품 진열대 등 반려동물 친화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펫 전문매장을 앵커 테넌트(핵심·우량임차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올해 5월 비용·거리 제약으로 동물병원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한 비대면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로켓펫닥터’를 론칭했다. 로켓펫닥터를 이용하면 수의사가 직접 반려동물 건강상태에 맞춰 답변한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에는 반려동물의 현재 건강 점수부터 일상생활 팁은 물론 고객이 입력한 반려동물의 증상과 진료 내역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가이드가 포함된다. 쿠팡은 고객의 구매 경험을 혁신하고 안전한 반려양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 21일 국내 유일 스타벅스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반려동물 친화) 매장인 ‘더북한강R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재단장은 콘셉트를 더욱 명확히 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다. 새로워진 더북한강R점에는 기존 1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를 비롯해 이와 시너지를 낼 러닝트랙, 포토존, 반려동물 전용 정수기 등의 시설이 총 68평 규모로 들어섰다. 스타벅스는 내년 초 매장 내부에 펫 동반출입이 가능한 시범매장 오픈할 예정이다.

이외 △이니스프리 반려견 라이프케어 ‘그린펫클럽’ 출시 △펫프렌즈 새벽배송 권역 확대 △대상펫라이프 ‘닥터뉴토’ 론칭 △신세계까사 펫 프렌들리 가구 ‘몽스’ 발매 등도 펫코노미 시장 공략의 일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여기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족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세”라며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