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규모 1년 새 2배 '껑충'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규모 1년 새 2배 '껑충'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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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1.78% 전년比 1.03%p↑…채무자 117만 '역대 최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자영업에 종사하는 다중채무자 연체액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며 13조원을 넘어섰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2% 증가한 수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 역시 올 2분기 말 기준 177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말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조2000억원) 대비 153.8% 증가하며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따른 2분기 말 연체율은 같은 기간(0.75%)보다 1.03%포인트(p) 치솟은 1.78%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지난 2021년 6월 말(4조19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자체별로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원에 달했다. 이어 △대구 4억9100만원 △경기 4억2800만원 △부산·제주 각 4억2700만원으로 집계되며 전국 평균치(4억1800만원)를 상회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 대출자 증가율 등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종시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8조원으로 작년(5조6000억원)과 비교해 42.8% 증가했고, 대출자 역시 2만명으로 같은 기간(1만3000명)보다 53.8% 늘었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0.25%p 상승 시 전체 이자는 1조3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 73만원 각각 늘어난다. 또 1.0%p 오르면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이자는 각각 5조2000억원, 291만원 증가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금리 상황 속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 완화를 강조하며 은행권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이자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사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기금 조성보다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기본적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금융권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이자 감면 대상, 폭 등을 정해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