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강욱 이어 허영도 '설화' 논란… 정개특위 위원직 사퇴
민주, 최강욱 이어 허영도 '설화' 논란… 정개특위 위원직 사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1 2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준연동형 산식 묻자 "국민 알 필요 없어"
이재명, 이어지는 설화에 "관용없이 엄정 대처"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관련 발언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21일 또 다시 설화로 인한 논란이 발생했다.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인 허영 의원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과 관련해 "국민은 알 필요 없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허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에서 자진 사퇴했다.

논란을 일으킨 허 의원의 발언은 이날 오후 국회 정개특위 법안심사 2소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에게 백브리핑 과정에서 발생했다. 취재진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아는가'라고 묻자 허 의원은 "국민은 알 필요 없다"며 답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법안심사 2소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제도를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따지자 허 의원은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하는가. 국민들은 지역에서 정당 의원만 알고 투표하면 된다"고 되받았다.

이른바 유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허 의원은 이날 오후 정개특위 위원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 의원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이 시간부로 정개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겠다"며 "부적절한 표현으로 정치개혁과 선거제 개편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당의 노력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민심을 더욱 소중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오늘(21일) 정개특위 2소위 산회 직후 기자간담 과정에서 내가 한 발언 중 국민에게 불필요한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진의는 민의가 제대로 표출되기 위한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몫이지, 국민 개개인에게 선거제도의 복잡한 산식까지 이해하라고 강요할 순 없단 뜻이었다"며 "국민들은 복잡한 산식보다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선택한단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잇단 설화를 일으키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선 관용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라며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덧붙였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