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뒷걸음에도 아동복은 '활기'…이랜드·한세 '드라이브'
출산율 뒷걸음에도 아동복은 '활기'…이랜드·한세 '드라이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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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새 32% 성장, 1.2조 규모…'텐 포켓' 확산
이랜드, 2025년까지 '밀리밤' 1000억 브랜드 목표
한세, 3분기 매출 급증...MZ세대 부모 팬덤 공략
밀리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사진=이랜드글로벌]
밀리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사진=이랜드글로벌]

이랜드글로벌과 한세엠케이가 외연 확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아동복을 낙점했다.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갈수록 뒷걸음치지만 오히려 아이 하나에 부모·조부모·친척들을 비롯해 지인까지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Ten Pocket)’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아동복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글로벌과 한세엠케이 등 패션사들이 아동복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아동복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0년 9120억원에서 2021년 1조648억원, 2022년 1조2016억원으로 2년 새 31.8퍼센트(%) 빠르게 확대됐다. 전체 패션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40조3228억원에서 45조7790억원으로 13.5% 커진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신장세다.

이랜드글로벌은 대표 아동복인 ‘밀리밤’을 2025년까지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6년 론칭된 밀리밤은 2~8세를 타깃으로 의류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글로벌은 NC백화점 등 이랜드리테일 자체 유통채널과 온라인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외부 출점을 본격화했다. 신규 매장은 주로 동탄 타임테라스, 고척 아이파크몰, 연수 스퀘어원 등 복합쇼핑몰에 들어섰다. 동탄 타임테라스점은 올 6월부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수 스퀘어원점 매출도 전(全)점 평균 대비 3배 높다.

이랜드글로벌은 ‘로엠걸즈’, ‘일로딜로’, ‘유솔’, ‘더데이걸’ 등 다른 아동복 브랜드들의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더데이걸과 유솔은 현재 각각 8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남은 4분기에 약 10개 이상의 매장이 추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랜드글로벌 관계자는 “밀리밤은 올해 누적 매출 350억원 가량을 올렸다”며 “자사 카테고리 중 가장 강점인 아동복을 중심으로 이랜드글로벌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7월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하면서 아동복 포트폴리오를 장착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NBA키즈 △컬리수 △모이몰른 △리바이스 키즈 △플레이키즈-프로(키즈 스포츠 멀티 스토어) 등이 있다.

올해 3분기 한세엠케이 아동복 매출은 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9%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2%에서 43.5%으로 25%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특히 올 1분기에 단독 매장 수를 33% 늘린 NBA키즈 매출은 전년 대비 75% 신장했다. 모이몰른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7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세엠케이는 자사 유아동복 브랜드 사업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MZ세대 부모 팬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참여형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반 소통 강화, 브랜드별 신규라인 론칭 등으로 인지도·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 오픈한 나이키 키즈 4호점은 월 매출이 2억3000만원을 넘었다”며 “나이키 키즈 외에도 컬리수, NBA 키즈 등 전국 주요 거점별 유통망 확장 전략에 맞춰 매장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