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콜로마 칠레 상원의장과 회담 및 대사관 청사 개관식 참석
김진표 의장, 콜로마 칠레 상원의장과 회담 및 대사관 청사 개관식 참석
  • 허인 기자
  • 승인 2023.11.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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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2030부산엑스포 통해 韓발전 보여줄 것…유치 시 칠레 참가 적극 지원”
콜로마 의장, “한국은 보편적 가치 공유하는 우방국…관련 사항 대통령에게 전달”

김 의장은 먼저, 어제에 이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매진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가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은 한국전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달성한 국가로, 엑스포를 통해 그 발전과정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며, 남미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인 칠레 역시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람회 유치 시 칠레 참가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칠레 상원이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콜로마 의장은 “한국이 엑스포를 개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김 의장은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칠레는 1949년 남미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고, 작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 최초 FTA인 한-칠레 FTA 서명 2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20년 만에 칠레를 방문했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콜로마 상원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콜로마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과 같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며 김 의장의 방한 초청에 대해 “기회가 닿는 대로 상원 대표단을 구성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한인 상가 밀집 지역인 산티아고시 파트로나토 지역 치안을 강화해주고, 주재원 대상 사증을 신속히 발급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며, 전날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교민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국과 칠레의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콜로마 의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신속히 개시되길 원한다”며 태평양동맹의 핵심 국가인 칠레 측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또 칠레 등 3개국이 맺은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한국이 가입하게 됐음을 언급하며 “디지털 선도국인 한국이 가입하게 되면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의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김 의장은 “칠레 해군의 소형전술차 도입을 위한 방산 수출 계약 체결을 포함해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그 밖에 천문과학기술과 남극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에 콜로마 의장은 “양국은 거리상 멀지만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로, 칠레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며 문화적 측면에서도 교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또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대해 “근면하고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이 태평양동맹의 회원국이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의장과 콜로마 의장의 회담에는 칠레 측에서 이반 플로레스 상원의원, 세르히오 가오나 상원의원, 마리아노 폰테시야 국회특임대사, 크리스티안 마람비오 국회경호실장, 후안 오세스 국회 국제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회담이 끝난 후 주칠레대사관 청사 리모델링 개관식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축사를 통해 라고마르시노 칠레-한국 의원친선협회장이 하원 본회의에서 2030부산엑스포 지지 발언을 해준 것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고, 행사에 참석한 리카르도 라고스 웨버 칠레 상원의원을 비롯해 주칠레 브라질·뉴질랜드·아일랜드·핀란드·유럽연합 외교단 등을 대상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다시 한번 나섰다.

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문구를 인용하며 “한국과 칠레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협력해온 진정한 친구”라며 “신재생에너지 자원부국이자 그린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칠레에서 우리 한국 대사관이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 청사가 친환경 건물로 탈바꿈한 것에 기쁘다”고 청사 개관을 축하했다. 이어 김 의장은 기념식수를 진행했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주칠레대사관은 친환경 건축설계 규정을 준수한 자재와 단열성능이 향상된 창호, 절수형 기기 등을 사용해 재외공관 건물 최초로 우리 정부의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편, 앞서 김 의장은 15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50여 년 전 불과 여섯 세대의 화훼농가로 출발한 칠레 교민사회가 2,400여 명의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2019년 칠레 시위사태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를 살피는 격조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줘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고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후 이어진 환담에서 교민들은 한인 상가 밀집 지역 내 치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이에 대한 김 의장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2019년 칠레 시위사태 직후 출범한 한인회가 지역 내 자율경비단을 운영하고 CCTV와 LED 조명을 설치해 치안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인회를 격려했다. 또 “시푸엔테스 하원의장과 면담에서 치안 강화에 대해 칠레 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재외동포청 등을 통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덕래 코트라 관장의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김 의장은 “많은 우리 기업들이 칠레에 투자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치하하며 “칠레 측에 우리 기업인에 대한 신속한 사증 발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정성기 한인회장은 작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지역명이 들어간 ‘서울의 길’을 조성했음을 언급하며 이후 공원 조성과 같은 후속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박수향 한글학교 교사와 최진옥 세종학당장은 학습교구·자료 지원, 학생들의 문화교류·체험 기회 확대, 정부초청장학제도의 쿼터 확대 등을 부탁했고, 왕재경 민주평통 위원은 재외동포 후손에 대한 이중국적 허용 등 국적법 완화를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하며 “관련 부처에 전달해 회신을 드리겠다”고 답했고, 이중국적 허용 문제에 대해 “재외동포 750만 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남미에 불고 있는 K컬처 열풍을 언급하며 이를 디딤돌 삼아 문화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김 의장 역시 이에 공감했다.

간담회에는 동포들을 대표해 정성기 한인회장과 신종훈 부회장, 왕재경 민주평통 위원, 최진옥 세종학당장, 정용남 산티아고 소망교회 담임목사, 한정화 노인회 총무, 최상준 한인외식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공공기관·기업인들을 대표해 정덕래 코트라 관장, 이창현 남부발전 법인장, 김광수 현대건설 상무, 김종호 LG전자 법인장, 이준화 삼성전자 법인장, 임병렬 셀트리온 법인장, 박한일 테트라 씨 대표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상원의장 회담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등에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박성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김학재 주칠레대사,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김진표 의장이 회담종료 후 상원회의장 계단에서 콜로마 상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