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북풍(北風)'이긴'역풍(逆風)'
지방선거'북풍(北風)'이긴'역풍(逆風)'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6.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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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의 겸허히 받아들여"...李대통령'경제회복 집중' 강조

최종 야당의 승리로 판가름 난 6·2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북풍(北風)을 이긴 역풍(逆風)이 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보다 현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중간심판적인 지방선거 특유의 경향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김관용 경기지사 등 6곳에서 승리한 반면, 민주당은 ▲송영길 인천시장 ▲강운태 광주시장 ▲이광재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등 7곳에서 이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야당 후보로 분류되는 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와 자유선진당의 염홍철 대전시장까지 합하고, 공천 과정에서 최종 무소속 출마로 결정된 우근민 제주지사를 야당에 포함시킨다고 할 경우 여당은 6:10으로 완패한 것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정부의 진상조사 발표가 선거운동 시작일날 발표된 점 등을 언급하며 끊임없이 '북풍 이용설'을 제기해왔으며 여당 역시 이에 대한 반박으로 안보를 강조, '전쟁'을 운운하는 야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 왔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참패'라는 지방선거가 사실상 '야당 참패'로 전망이 굳어짐에 따라 북풍 논란이 여당을 돕는 '순풍'의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심판 및 견제심리가 작용, 15년만에 54.5%라는 유래없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여당참패'라는 개표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민주당 386세대들의 당선 행진에 비춰 북풍에 맞선 노풍(盧風)도 바닥민심으로 작용, 젊은층의 발길을 투표소로 이끌었다는 의견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총선 미리보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던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은 여당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여당의 패배로 끝난 6·2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관련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욱 국정에 매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6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 정부는 다시 경제회복과 지속성장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는 힘과 의지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