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편입 논란에 오세훈 “기피시설 떠넘길 생각 없어”
김포 서울편입 논란에 오세훈 “기피시설 떠넘길 생각 없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11.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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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 시민동의·수도권 협력체계 유지 강조
양 지자체 공동연구반 구성 합의…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가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편입 지자체에 기피시설을 떠넘길 생각이 없다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서울 편입에 대한 김포시민의 동의가 우선이어야 하며, 편입 논의와 별개로 서울-경기-인천 간 협력체계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6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첫 공식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김 시장의 제안에 의해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비전과 요구사항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 시장은 “경기도가 남북으로 분리될 경우 김포는 어디에도 인접하지 못하고 ‘섬 아닌 섬’이 되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서해안 항구 개발, 한강 활용 확대 등 김포의 서울 편입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지하철 5호선 연장, 수상교통 등 지역 현안도 건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김 시장에게 정책 제안 차원을 넘어 정밀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김포시민이 우려하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시장은 특히 김 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때 쓰레기 매립장을 김포에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두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효과와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서울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높이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포를 비롯한 주변 도시 편입 등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를 추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복안이다.

오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의견’이다. 김포시민과 서울시민 모두의 공감대 형성과 동의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편입 논의와는 별개로 그동안 서울·경기·인천이 협력해 온 것처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긴밀한 수도권 협력체계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서울 확장론’,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정치적인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든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내년 총선 이후까지 가져가는 등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국민적인 오해도 불식시키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