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행정관급 20여명 정도… 순차적으로 출사표
이진복 거래소 이사장·김은혜 다른 지역구… 일부 변화도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의 '출마 러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행정관·비서관급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내년 총선에 도전하는 대통령실의 수석·비서관·행정관급 인사 규모는 2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면직 처리됐다. 총선에서 자신이 10년 넘게 거주해온 인천 연수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KBS 기자 출신으로, 대선 캠프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서 현장 수행과 수석부대변인으로 보좌한 '원년 멤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부산지역 출마를 위해 이미 사직했고, 정호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은 부산 사하구 출마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사직 예정이다.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했다.
변호사 출신인 전지현 홍보수석실 행정관도 수도권 지역 출마를 위해 사직했고, 신재경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수도권 험지인 인천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민주당 4선 안규백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고 김성용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서울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비서관급에서는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가 최근 경기 용인갑(처인구)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그는 사직 직전 기자실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도 최근 사직했다. 5선 변재일 의원이 있는 충북 청주 청원구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전희경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석급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변화도 감지된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지역이 출마 예상지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부산에 있는 거래소 이사장직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우 본인의 지역구였던 분당갑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구에 눈을 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분당을 도전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김 수석이 개각 후 장관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사직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고향인 경북 영주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도전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실 인적 개편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대통령실 고위급 개편과 내각 교체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일부 비서실에는 나간 인력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다만 비서관급과 행정관급 인사는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
내각에서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출마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부분 개각'이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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