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국민 절규에 바로 답 내놔야… 재정 늘면 물가 올라"
윤대통령 "국민 절규에 바로 답 내놔야… 재정 늘면 물가 올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1.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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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예산 재배치하면 아우성… '탄핵' 얘기까지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민이 못 살겠다고 절규를 하면 그것을 바로 듣고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결국은 돈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청년, 어르신, 주부, 장거리 통학자 등 각계각층의 국민 60여명이 참여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결국은 돈이 드는데 재정에서 쓰려고 예산을 막 늘릴 수는 없다"며 "정부 재정 지출이 팍팍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5공화국의 김재익 경제수석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70년대 말~80년대 초에 인플레이션이 엄청났는데, 그 분이 그걸 딱 잡았다"며 "그 때 재정을 늘려야 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물가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데 쓰던 불요불급한 것을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이 절규하는 분야에 재배치시켜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예산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했다. 

이어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며 "그러니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즘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먼저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를 시키면 아우성이다"며 "'내년 선거 떄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예산을) 써야된다"고 말한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희생자일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대통령인 제 책임,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잘 경청해서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겠다"면서 "모든 것은 제 책임이고 제가 잘 하겠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