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 '믿음' 출시…기업시장 기반 'AI대중화' 앞장
KT, 초거대 AI '믿음' 출시…기업시장 기반 'AI대중화' 앞장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10.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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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 5대 영역 초거대 AI 사업 확장
개방·신뢰·효율 3대 차별화 전략 통해 AI모델 완성도 강화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사진=KT]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본부장(왼쪽 2번째)이 31일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3번째부터)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사진=KT]

KT가 초거대 AI(인공지능) '믿음(Mi:dm)'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B2B(기업간거래)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방, 신뢰, 효율의 3대 차별화 전략 내세워 초거대 AI 대중화 앞장을 선다는 목표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1조 토큰(데이터에서 의미를 가지는 최소한의 덩어리) 이상 데이터를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정식 공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이다.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기업 고객의 니즈에 꼭 맞는 라지 AI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며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절감된 금액으로 제공해 가장 좋은 퀄리티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선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 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이 구성된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Sovereign AI)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비 약 27% 가까운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AI컴퓨팅(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AI의 환각 답변(할루시네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3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다큐먼트 AI(Document 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을 비롯해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 서치 AI(Search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는 학팩트가드 AI(FactGuard AI)다. KT는 이로 인해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공개한 ‘믿음’의 4종 모델 중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매스(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논의 중이다. 설명회에선 KT가 기업은행에 믿음을 적용해 만든 전문 상품지식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혔다.

KT는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가 룰베이스(Rule Based) 모델을 통해 정해진 답변만을 제공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의 창의적 답변에 신뢰성 있는 정보를 더해 제공하게 된 것이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실제로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및 지식 구축 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KT의 모델을 사용해 보니 KT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B2B 확장에 경쟁력이 있음을 경험했다”며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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