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44주기 추도식 참석
"92개국에 '박정희 공부하라' 강조"… 박근혜 17개월 만 조우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 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나란히 묘소 참배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족을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보수 대통합'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해 4월 대구 달성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직접 찾아 50분간 대화를 나누며 과거 국정농단 수사 등에 대해 "늘 죄송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병민·김가람·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