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 상승 흐름 '수도권'·70% 밑도는 '지방'
아파트 입주율 상승 흐름 '수도권'·70% 밑도는 '지방'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0.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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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미분양 상황·임차 수요 '온도 차'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수도권과 지방의 신규 아파트 입주 경기 온도 차가 크다. 전셋값이 오름세에 있고 미분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임차 수요가 늘고 있는 수도권의 입주율은 상승 흐름을 탄 모습이다. 반면 전셋값과 임차 수요 회복세가 더딘 지방의 입주율은 여전히 70%를 밑돈다.

26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율은 81.5%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3월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73.6%를 보인 후 4월 75.7%로 올랐고 5월에는 80.1%로 상승했다. 6월에는 78.5%로 다시 줄었다가 7월과 9월에는 각각 82%와 81.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큰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3월 62.7%에서 4월 64.8%로 올랐고 5월에는 63.9%로 하락했다. 이어 6월 60.4%를 기록한 후 7월과 8월에 각각 65.9%와 69.5%로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61.6%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셋값과 수요 회복세가 지방보다 더 두드러지는 게 입주율 차이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셋값이 상승 흐름을 보인 수도권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 위험이 다소 줄었고 신규 아파트 전세 임차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7월 0.22%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에야 상승 전환했다. 전세수급지수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이 지방보다 높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공급이 많고 높을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수도권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다 보니 세입자를 못 구해 미입주 상태로 남은 물건이 적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전셋값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역전세 리스크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지방과 비교해 미분양 물량이 적은 점도 입주율이 차이를 보이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전체 미분양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6% 수준이다.

손아람 주산연 연구원은 "수도권이 지방보다 미분양 물량이 적은 점이 입주율 회복세가 더 두드러지는 이유일 수 있다"며 "아파트 청약뿐 아니라 입주율도 선호도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