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 국민의힘 탈당… "尹대통령 노골적 사유화"
신인규, 국민의힘 탈당… "尹대통령 노골적 사유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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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견고한 기득권·무원칙 기회주의로 병들어"
"민심 100% 넓은 바다로"… 신당 창당 시사해
'인요한 혁신위' 무용론 제기… "與 치유 불가능"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며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 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그는 "지금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중도층과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과연 지금도 존재하고 있나"며 "그토록 원했던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보수, 보수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며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동안 당내 구성원들은 저항하기 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보궐선거의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 증상이다"며 "나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참패의 주역인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의 뜻을 내각에 잘 반영하지 못한 점을 반성했을 뿐 국민들을 향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은 없었다"고 힐난했다.

또 "국민의힘은 견고한 기득권과 무원칙한 기회주의로 병들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기득권을 맞서는 자리에서 오로지 민심과 함께할 때 국민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돼 오직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이 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대통령의 사유물로 변질됐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나는 오늘 양당 독과점 기득권 정치의 한 축인 국민의힘을 떠난다. 당심 100%라는 외로운 섬을 떠나 민심 100%의 넓은 바다로 당당히 향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지속적 발전과 공동체 통합을 위해 새로운 시대정신과 공화의 가치를 갖고 평범한 보통시민들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무용론' 관련해 "(국민의힘을) 치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돼 혁신위원을 모으는 것으로 보이는데, 무용하다고 본다"고 비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