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리스크 관리 능력 '빨간불'…영풍제지 사태 '후폭풍'
황현순 리스크 관리 능력 '빨간불'…영풍제지 사태 '후폭풍'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24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회장 매도 대금, 재단 설립 또는 기부 등 논의 중”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주가가 영풍제지 주가 하한가 사태 등으로 하루 새 24%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4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 이어 6개월 만에 또 주가 하한가 문제가 터지면서 황현순 대표 리스크 관리 능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키움증권은 주가 회복 등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의 매도 대금 사회 환원 등과 관련해서 논의 중이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주가 하한가로 인해 이용자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증권 이용자가 증권회사에 납부해야 할 현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종목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영풍제지에 대한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정했다.

미수거래 증거금률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일 때 최대한도를 정하는 현금 비율을 말한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책정했다. 이는 400만원만 있으면 10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게 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증거금률에 주가조작 세력들이 키움증권에 계좌를 개설해 시세조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키움증권이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이용자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매매는 이용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 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후, 약정한 만기 기간 내에 빌린 돈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매매를 말한다.

이에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 하루만에 24% 가까이 뚝 떨어졌다.

키움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23.93% 떨어진 7만6300원에 거래됐다. 또 이는 일주일 새 25.19% 하락한 수치다. 키움증권 주가가 폭락하면서 KRX 증권 지수도 같은 날 5.76% 하락했다.

이러한 문제가 터지면서 황 대표의 리스크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영풍제지에 대해 소수 계좌가 과도하게 매매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과 8월에 투자주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5개 종목 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미수금 발생과 관련해 주가가 많이 내렸다”며 “(주가 회복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전 회장의 주식 매도 대금(약 605억원)으로 사회 환원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설립 또는 기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