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병원 폭발, 가자지구 테러그룹 소행"
바이든 "병원 폭발, 가자지구 테러그룹 소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0.1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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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믹 지하드 로켓 오발이 원인… 이·팔 지원안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배후로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텔아이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행 전용기에 오르기 하루 전 가자지구 중심에 있는 한 병원이 폭발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

외교계는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유력한 배후로 봤으나 미국 정보기관은 위성 데이터 등 여러 증거들을 토대로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행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 그룹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을 잘못 발사한 탓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입장이다. 이스라엘도 획득한 상공 이미지 정보 등을 통해 "병원 폭발에 자국은 책임이 없다"고 확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애도한다. 병원 폭발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요청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마스 기습 공격과 관련해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적 지원 구역'을 설정한 것을 환영하며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1억 달러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인 나라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이후 2번째다.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을 갈 계획이었으나 병원 폭발 참사 뒤 바이든을 만나려했던 중동 지도자들이 먼저 회동을 취소해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