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러시아에 포탄 수십만발 보낸 것으로 추정”
국방부 “北, 러시아에 포탄 수십만발 보낸 것으로 추정”
  • 허인 기자
  • 승인 2023.10.16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국자 “美 공개 북러, 1000개 넘는 컨테이너 해상 운송 정황 사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월 14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월 14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수십만 발의 포탄을 컨테이너에 실어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보낸 포탄은 러시아가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16일 미국이 공개한 북러 간 무기거래 정황과 관련해 “북러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북러 무기거래의 증거라며 제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 선박은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으며, 컨테이너는 여기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해당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에 실린 무기를 포탄으로 가정해 환산하면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북러 무기거래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의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선박을 사용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관련 물자를 조달받는 것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앞으로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지난 14일 “북러 간 무기류 거래와 관련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러 간 무기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동향을 지속 주시하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