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4거래일간 코스피서 2.3조원 팔아...올해 최장 매도세
외인, 14거래일간 코스피서 2.3조원 팔아...올해 최장 매도세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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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상승·원화 약세·유가 상승 우려로 비우호적 환경 확대
(이미지=신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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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장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미국 고금리 지속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도 가중되면서 한동안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약 2조3000억원을 매도했다. 이는 올해 최장기간 14거래일 연속 매도한 기록이다.

외국인 투자자 투자 규모가 대게 개인 투자자들 보다 크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국내 증시에 반영이 크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기간 코스피 지수는 4.74% 떨어졌다. 

이 기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떨어져 달러로 한국에 투자한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팔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10년물 금리는 올해 3분기 동안 18.7%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기간 중에는 6.13% 상승했다.

미국 채권 금리 인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동안 4.21%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기간에는 2.03% 상승했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금리 지속 우려와 중동국가의 지정학적 불안 등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9월21일 미국 연준은 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2%대에 진입할 때까지 고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일어나면서 유가도 오르면서 비우호적 환경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은 회피하고 안전자산 선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 국채수익률 등락, 환율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 수출과 경상수지가 개선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