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대로 빚 갚는다'…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 최대'
'버는 대로 빚 갚는다'…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 최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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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말 연체율 1.4%…3년 3개월 만에 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가 역대 최대인 4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다. 100만원 벌면 60만원은 빚 갚는데 써야하는 셈이다.

16일 한국은행(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국내 가계대출 차주는 모두 1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에 이른다.

1분기와 비교하면 차주와 대출 잔액은 각 1만명, 4000억원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가계 대출자 4명 중 1명 수준에 육박했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 572조4000억원,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3조3000억원, 113만원 줄었다.

다중채무자 평균 DSR은 61.5%로,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개선됐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보통 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한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2분기말 1.4%로 1분기보다 0.1%p 더 올랐다.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러 곳에서 최대한 돈을 끌어 쓰고 소득과 신용도까지 낮은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자 평균 DSR은 2분기말 39.9%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 DSR은 평균 67.1%로 상황이 더 나빴다.

1분기보다 0.2%p 더 올랐고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취약차주 37.8%(48만명)의 DSR이 70% 이상이었고, 이들의 대출액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000억원)를 차지했다.

전체 가계대출자 가운데 취약차주 비중은 6.4%로, 1분기(6.3%)보다 0.1%p 늘어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컸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