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 사퇴... "제3정당 창당 위한 비대위 구성해야"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 사퇴... "제3정당 창당 위한 비대위 구성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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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지난 1년 내내 자강론만 고집... 무참히 실패"
"양당정치 무너뜨리고 정의당이 제3정당 창당 밀알 돼야"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가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대표는 이정미 지도부를 향해서도 총사퇴를 촉구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온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더라도 이 뼈아픈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1.8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거 이후 정의당 일각에선 이정미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가장 큰 변화를 말해야 한다"며 "그것이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의 마지막 도의"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정미 대표의 전략은 '녹색과 노동을 중심으로 한 자강론'이었다며 "'제3지대 공간을 열어야 한다”, “진보통합으로 가야한다”라는 다른 견해들이 존재했지만, 이정미 대표는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색당과 공조는 실패했고, 진보단일화를 성사시키지도 못했으면서 그 논의에 끌려 다니느라 사실상 선거 내내 전략부재 상태에 방치됐다"며 "선거목표였던 '제3정당으로서 지위를 확실하게 확인'하기는커녕 정의당은 유효정당으로서 지위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득표율이 내년 총선에서 정당 지지율인 것은 아니'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정의당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총선 전초전이라 규정했고, 그렇기 때문에 전당적으로 모든 지역의 당원들이 힘을 모아 선거를 치러냈다"며 "이제 와서 강서 보궐과 총선이 상관없단 것은 말 바꾸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미표 자강론’은 무참히 실패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며 "정의당은 대표단 사퇴 하나 결의하지 못할 만큼 '우리만의 리그'에 갇혀있다"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김 대표는 지도부 사퇴를 통해,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추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당이 가야할 길을 선명하게 정해야 한다"며 "양당정치를 무너뜨리고 87년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이 밀알이 되겠단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 책임감 있게 사퇴하는 것만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나의 사퇴가 정의당의 변화를 촉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내부에선 현 지도부가 추진하는 재창당급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호정 의원 등을 필두로 한 '세번째권력'이 제3지대 정당 창당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 지난 7월 정의당을 탈당한 60여명이 새로운 진보정당인 '사회민주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