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보선 패배 이후 보복 혈안 돼"... 공영방송 장악 시도 비판
고민정 "尹, 보선 패배 이후 보복 혈안 돼"... 공영방송 장악 시도 비판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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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선임 위해 극우 보수 인사 007 작전하듯 임명"
"MBC 노조 탄압 앞장섰던 인사 유죄 확정... 與, 이들 경질해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1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윤석열 정권 행태는 오로지 보복에만 혈안 돼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에 대한 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윤석열 정권은 집권 직후부터 감사원을 동원해 무려 세 차례 연장해가며 KBS 탈탈 털었지만 지난 5월 문제없음으로 결론 지어진 바 있다"며 "그러자 윤석열 정부는 수신료 통합 고지를 중단하는 시행령을 졸속 개악하면서 KBS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방향 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법적으로 만들어진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대행 체제는 KBS 이사장과 이사 1명을 묻지마 해임해 공영방송 이사회에서의 숫자적 우위를 확보했다"며 "꼭두각시 정권 하수인을 앉히려는 정권의 시나리오는 지난 10월 4일 이사회에서 여권 인사들의 자중지란으로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KBS 서기석 이사장이 사장 공모 규칙 위배하며 일방적으로 선임 절차 연기하고 내부 반란 이사에 대한 설득과 퇴출 작업을 진행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11일 비공개 회의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전력의 극우 보수 인사를 새 이사로 007 작전하듯 앉혔다"고 지적했다.

이날 KBS 이사회에서 예정된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해선 "당초 합의되고 의결된 사장 선임 규칙 어기고 정권이 낙점한 단수 후보를 사장으로 선출한다면 이는 원천 무효"라며 "KBS 이사회는 차기 사장 공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단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전날 대법원이 MBC 노조의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했단 혐의로 김장겸 전 사장과 당시 기획본부장을 지낸 EBS 최기화 감사 등에 대해 유죄 확정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이 범죄자들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장겸 전 사장은 국민의힘의 가짜뉴스 괴담방지특위의 위원장에 지난 7월 임명됐고 최기화 전 본부장은 지난달 EBS 감사 자리에 임명됐다"며 "편파·왜곡방송에 앞장서 공영방송을 무너뜨렸던 인물들이 가짜뉴스를 운운하고 교육방송에 몸 담는 것 자체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욱이 윤석열 정권이 결론도 나지 않은 감사나 기소만으로도 기관장들을 무리하게 해임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들은 당장 지금의 자리에서 경질돼야 마땅하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어떻게 조치하는지 국민들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