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방산주 '웃고' 항공주 '울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방산주 '웃고' 항공주 '울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0.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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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요 기대감 확대 vs 국제유가·환율상승 우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K-방위산업 관련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팔 분쟁)이 일어난 영향이다.

시리아와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포탄 발사로 확전 양상을 보여 국내 방산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항공주는 분쟁 장기화 및 장기화 우려 영향에 유가 불안과 항공편 취소 등 이유로 하락세가 점쳐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방산 관련 종목의 주가는 이-팔 분쟁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1일 전날 종가 대비 2.57% 오른 10만3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째 오름세다. 또 한국항공우주도 같은 기간보다 1.50% 뛴 5만600원에 장을 종료하며 4거래일째 올랐다.

LIG넥스원은 전장 대비 0.65% 밀린 9만1100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6일과 10일 2거래일간 7% 넘게 올랐다.

이 밖에 △빅텍(31.69%) △스페코(12.97%) △한일단조(10.80%) 등 주가 역시 지난 10일 기준 전장(6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11일까지 2거래일 연속 뛰어 강세다.

국내 방산 관련 종목 주가는 신규 수주 부재를 이유로 부진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재래식 무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제히 올랐다.

국내 방산주는 물론 미국 록히드마틴, 노드롭건맨코퍼레이션, 제너럴다이내믹코퍼레이션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현 상황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방산주 투자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으로 포탄 등 즉시 전력이 되는 물자를 확보하고 유도무기 방어체계, 자주포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당장 전시 편제를 가동해 방산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쟁 종료 후에도 이전보다 높은 재고 보충 수요까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K-방산을 향한 SOS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분쟁은 각국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이라며 “그간 수급 공백도 발생했던 방산주에 대한 관심은 재차 환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방산주에 대한 전망과 다르게 항공주는 하락세를 점쳤다. 이-팔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통상 항공사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면 연료비 부담이 늘어 이익이 축소된다.

여기에 하마스가 박격포, 로켓 등을 활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요 항공사는 물론 한국과 프랑스, 중국 등은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취소하고는 점도 항공주에는 마이너스 요소다.

실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째 약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주는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유가와 환율 상승 압력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바닥을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